22년 연기 인생을 뒤로 하고 쓸쓸하게 스러진 배우 고(故) 이선균 씨의 입관식이 엄수됐다.
입관식은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28일 오전 11시께 진행됐다.
장례식 이튿날인 이날도 생전 이 씨와 함께 했던 수많은 동료들이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한 발길을 이었다.
봉준호, 문근영, 신동엽 등이 오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시 10분께 배우 정려원이 침통한 얼굴로 빈소를 찾았다.
전날 오후에는 유재명, 설경구, 조정석, 정우성, 하정우, 이정재 등 이 씨와 함께 스크린을 빛낸 배우들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눴다.
이 씨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 1호실 앞은 지인들과 영화계 동료들과 관계자들이 보낸 화환들로 가득했다.
화환이 계속해서 도착하자 장례식장 관계자들은 자리 마련을 위해 리본만 제거한 채 일부 화환을 장례식장 밖으로 빼내기도 했다.
이 씨의 발인은 29일 12시에 진행된다. 장지는 당초 전북 부안군 선영이었지만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으로 변경됐다.
앞서 이 씨는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의식을 잃은 채 차량 안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전날 오전 10시 12분께 유서를 써두고 26일 저녁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 씨 매니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씨의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통해 그의 행방을 추적했다.
끝내 숨진 채로 발견된 이 씨의 차량 안에서는 번개탄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이 씨가 사망 전날 사생활이 담긴 통화 녹취가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면서 더 큰 심리적 압박과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씨가 숨지면서 그에 대한 경찰 수사 역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다. 경찰은 “이 씨의 사망에 유감을 표한다”며 “다른 피의자들의 수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압 수사를 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세 차례 소환 조사 모두 이 씨 측 변호인들이 참석했고 심야 조사 당시에도 동의서를 받았다”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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