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주범 구속영장 발부… “도주 우려”

26일 중국에서 국내로 송환된 강남 마약음료 피의자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발생한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의 한국인 주범이 구속됐다.

28일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이 모(26)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이 씨를 구속했다. 재판부는 이 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이 씨는 “왜 마약음료를 제조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으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공범들과 함께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마약 음료’를 제조한 뒤 이를 국내로 들여와 지난 4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중고생 13명에게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해당 음료를 ‘집중력 강화 음료’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씨는 음료를 마신 학생들의 부모에게 연락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이 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고 중국 공안부와 핫라인을 가동해 이 씨를 쫓았다. 이후 중국 공안은 지난 5월 24일 지린성에서 이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 26일 이 씨를 국내로 송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