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5일(현지 시간) 미국에서는 지구촌 최대 정치 이벤트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미중 갈등과 잇따른 전쟁으로 미국의 패권과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대선은 글로벌 안보·경제 지형을 뒤흔들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첫 달부터 미국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공화당은 이달 15일 아이오와주에서, 민주당은 2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각 당의 후보를 뽑는 첫 경선을 시작한다. 초기 경선이 열리는 지역들의 결과는 다른 지역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대선 풍향계’로 평가된다. 일명 ‘슈퍼 화요일’인 3월 5일에는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등 약 15개 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이뤄지며 양당의 최종 후보가 사실상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저조한 지지율과 고령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각종 사법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다. 공화당에서는 최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돌풍을 일으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보적인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따라잡고 있는 공화당의 두 번째 경선지 뉴햄프셔주(1월 23일) 결과는 이번 대선의 주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제3지대 후보들의 급부상 또한 대선 지형을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등 과격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대선 결과에 따라 세계경제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미국의 대북 정책과 한미일 안보 협력 역시 미국 대선의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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