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전신인 아세아상선 설립 실무를 맡았던 송윤재 전 현대상선 고문이 지난달 30일 별세했다고 유족이 1일 전했다. 향년 89세.
1935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목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1973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978년 3월까지 줄곧 그룹 기획관리실을 지켰다. 치밀하고도 빈틈없는 기획력으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고인은 현대중공업이 해운 경기 침체로 고전하던 1976년 3월 아세아상선 설립을 주도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에 유조선 제작을 발주했던 그리스·홍콩 선주사가 3척을 인수하지 않자 이를 운영하기 위해 세운 회사였다. 아세아상선은 1983년 8월 현대상선으로 상호를 바꿨고 고인은 1981년 아세아상선 대표이사 전무, 1984년 현대상선 대표이사 부사장, 2000년 현대상선 고문 등으로 회사와 인연을 이어갔다.
아산재단 설립에도 관여했고 1980년 현대인력개발원장 겸 아산재단 사무국장을 맡았다. 정 회장이 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대권 도전에 나섰을 때는 박세용 전 현대INI스틸 회장과 함께 특보를 맡기도 했다. 이후 대한알루미늄과 프라임커뮤니케이션, 모스테크 등의 회장을 맡았다. 노년에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신병 치료차 국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2남 1녀로 송준석·송준미·송준영 씨와 사위 양혁·김주한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 3일 오전 7시 40분.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