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크루쉐스키 스티펄파이낸셜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스티펄이 한국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펄파이낸셜은 1890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132년을 맞은 미국의 종합금융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산 규모는 372억 달러(약 50조 원)며 자본금은 53억 달러(약 7조 원)다. 그동안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지난해 한국투자증권(KIS)과 인수금융 분야 합작법인인 SF크레디트파트너스를 설립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크루쉐스키 회장은 “KIS와의 합작법인은 올해 인수합병(M&A) 개선 추세와 맞물려 더 나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스티펄과 한국 금융시장 간 협력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금융시장 간 가교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크루쉐스키 회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나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 등 경제의 변수가 상존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는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년간 부진했던 M&A와 기업공개(IPO)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년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자본 조달이나 M&A 계획을 미뤄왔다고 분석했다. 크루쉐스키 회장은 “이제 기준금리는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안정화되고 있고, 2021년에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많은 기업들이 이제 재약정을 해야 하는 시점이 오고 있다”며 “정도의 문제이지 M&A 등 미국 IB와 관련한 경제 환경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루쉐스키 회장은 한국 투자자들을 위해 증시에 대한 조언도 제공했다. 그는 “종목들의 가치평가가 최고조에 달한 만큼 이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주나 해외 주식에 대한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경우 앞으로 5년 정도는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S&P500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1.78배로 1년 전의 18.61배보다 높다. 크루쉐스키 회장은 “소형주와 해외 주식, 경기 순환 특징을 지닌 가치주가 현시점에서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하는 종목으로 보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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