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와 운동부족으로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국내 환자가 20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커진 데다 만성질환의 경우 한번 복용하면 평생을 먹어야 하는 특성이 때문에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다수의 국내 제약업체들이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임상3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1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DA-5221’에 대한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같은 달 진양제약과 제일약품도 제2형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임상3상, 임상2상 시험 계획을 각각 승인 받았다.
고혈압 치료제 개발도 한창이다. 종근당은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CKD-828’에 대한 임상 3상 계획을 지난해 5월 승인 받았고 현재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9월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동반 환자에 대한 임상3상 계획을 승인 받았고 같은 해 10월 2형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BR1019’에 대한 임상3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제약업체들이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2조8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품목허가가 이뤄진 36개 신약 가운데 5개가 당뇨병 등 혈당관련 치료제, 1개가 고혈압치료제라는 점이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다. 제약업계의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라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환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제네릭에 의존해 왔던 업체들이 캐시카우 창출을 위해 자체 개발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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