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수천 명의 병사를 철수시키는 등 병력을 재배치했다. 이스라엘군이 저강도 장기전 전환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앞으로 몇 주 안에 5개 여단, 수천 명의 병력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철수한 병력 중 일부는 추가 훈련 또는 휴식을 위해 기지로 복귀하고 예비군은 집으로 돌아간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번 재배치는 2024년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쟁의 목표는 장기간의 전투를 필요로 하며 우리는 그에 따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저강도 작전으로 태세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스라엘군이 북부에서 하마스의 군사적 능력을 해체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도 “이번 병력 철수는 저강도 장기전을 위한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조치”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미국은 이스라엘에 정밀타격 중심의 저강도 전투로 태세를 전환할 것을 촉구해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5일께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WSJ은 “전쟁 발발 이후 동원된 36만 명의 예비군 중 일부를 생업으로 돌려보내 이스라엘 노동시장과 경제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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