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실강화와 고부가가치 영역인 해외사업 확대를 주문했다.
윤영준 현대건설(000720) 대표는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민간투자 위축으로 국내 시장이 다소 정체되는 반면 해외시장은 고유가의 영향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확대될 것"이라며 "노력에 따라 중동,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인도도 주력 시장으로 바뀔 수 있는 만큼 핵심 역량을 재정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홍 GS건설(006360) 대표는 이날 서울 잠원동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재건축 현장에서 시무식을 진행했다. 허 대표는 "100년 기업을 위한 지속성장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올해는 현장 중심의 조직구조 재편을 단행하고 기초와 내실을 강화, 재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해 중장기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원가경쟁력 우위를 확보를 주문했다. 한 대표는 "올해는 부동산 PF 리스크 현실화 우려가 높은 한 해"라며 "강건한 현금흐름이 경영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으로 불필요한 낭비를 제거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원가혁신 활동을 통해 계획한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올해는 경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한 내실경영과 함께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을 통한 새로운 미래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래사업준비팀을 신설했고, 그룹과 연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미래 우량자산 확보와 함께 건설업 AI 신기술 발굴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053690) 회장도 "올해는 건설산업의 침체가 본격화되고, 공사비 상승 및 사업성 악화에 따른 PF 부실로 인해 작년보다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연계한 사업 다각화를 주문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한 때 잘나가던 기업들이 한 순간 파산하는 이유는 과도한 부채 때문"이라며 "불황기에 과도한 부채로 파산했던 기업들을 반면교사 삼아 재무구조를 보다 탄탄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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