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를 든 신원불상의 남성으로부터 좌측 목 부위를 찔리는 피습을 당한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저도 너무 혐오하는 정치인이지만 폭력은 더 혐오스럽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재명이 지은 죄값은 이런 흉기를 휘두르는 폭력으로 응징해서는 안된다"며 "이원종씨가 작심하고 언급했다는 '야만사회'가 되버리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과열을 넘어 폭력까지 난무하는 지금 이 상황"이라고도 적었다.
아울러 전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도 즉각 우려를 나타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윤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 이낙연 신당 대표 등 신변경호 단단히 해야겠다. 치안안전을 자랑했던 일본에서 아베 전 총리의 테러 사망, 다시 가슴이 서늘해진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신원불상의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는 이 대표 지지자라면서 사인을 요청하며 다가간 뒤 흉기를 꺼내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괴한은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붙잡힌 괴한은 검거 당시 20cm 크기의 흉기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괴한은 60대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대 병원에 이송됐던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 대량출혈 우려 등으로 인해 헬기편으로 다시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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