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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람세스2세 장제전 복원, 한국이 돕는다

문화재청, ODA 예산 전년比 173%↑, 130억 규모

“국가유산 분야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 강화”

람세스 2세의 장제전으로 알려진 라메세움 신전 탑문. 사진 제공=문화재청




이집트 람세스 2세의 장제전(葬祭殿)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의 복원을 우리나라가 돕는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내용들로 올해 문화재(국가유산) 국제개발협력(ODA) 예산을 작년 대비 173% 증가한 130억 8800만 원으로 책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국가유산 분야 국제개발협력의 중추 국가로서 역할 이행을 위한 기반 확보 차원이다.

증액 편성된 ODA 예산은 △ 이집트 람세스 2세의 장례의식을 집행하는 장제전으로 알려진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을 주 내용으로 하는 ‘이집트 룩소르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 관광자원개발 역량 강화 사업’ △ 이집트 카이로에 디지털 헤리티지 센터를 설립하는 ‘이집트 디지털 헤리티지 센터 구축 지원 사업’ △ 키르기즈공화국의 전통공예기술 전승환경을 구축하는 ‘키르기즈공화국 전통공예기술 및 디지털마케팅 역량강화를 통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사업’ 등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바칸 기단부 보수정비’ 사업도 새롭게 추진된다.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앙코르와트를 대상으로 하며, 미국·독일·이탈리아·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국제개발협력 사업에 한국이 진출한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라오스,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양자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자연보전연맹 등 국제기구에 분담금을 납부하는 등 국가유산 분야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국격에 걸맞은 세계적 중추국가로서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2007년 베트남 후에 황성 태화전 등의 디지털 복원으로 국가유산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훈련 연수회(워크숍), 2013년 라오스 홍낭시다 보수복원 사업 등으로 점차 그 영역을 넓혀오고 있다.

특히, 미륵사 석탑의 해체수리 등의 사례를 통해 수십 년에 걸쳐 축적한 국가유산 분야의 보존·활용기술을 토대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으로 수원국의 대상 또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사진 제공=문화재청


올해는 기존에 중점을 뒀던 국가유산의 보존·활용에서 나아가 기후변화 등의 국제적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개발하면서, 남아메리카·태평양 도서지역 등으로 수원국의 대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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