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가 쌍둥이 판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4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공개 시간은 매일 오전이다. 이 시간에는 쌍둥이 판다들이 사람들을 익히고 적응할 수 있도록 판다월드 관람 인원도 축소 운영된다. 에버랜드는 향후 쌍둥이들의 적응 상황과 컨디션 등을 지켜보며 공개 시간과 관람 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단독 생활을 하는 판다 생태 습성상 이미 독립한 푸바오는 쌍둥이 동생들과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대신 교차 방사 등 공간 및 시간 조정을 통해 판다월드에서 계속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일부 기간에는 엄마 아이바오와 쌍둥이 판다, 푸바오, 아빠 러바오까지 다섯 판다 가족을 동시에 모두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지난해 7월 7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국내 첫 쌍둥이 판다 자매다. 현재 입안에 유치가 자라 대나무를 먹기 시작했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그동안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로 생활해 에버랜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들의 방사장 나들이를 위해 단계별 적응 과정을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해왔다. 태어난 직후부터 계속 생활해오던 분만실을 벗어나 아이바오를 따라 넓은 내실로 순차적으로 이동했다. 아무도 없는 방사장을 미리 나와서 지형지물을 익히고 냄새를 맡아 보는 등 사전 답사 과정도 거쳤다.
강철원 사육사는 “항상 아이바오가 먼저 주변을 살피고 시범을 통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안심시킨다”며 “쌍둥이 판다들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물론 푸바오·아이바오·러바오 등 판다 가족 모두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더욱 세심하게 보살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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