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의 첫 승부처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15일 열리는 가운데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크게 우위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승이 예상되지만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향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2위를 차지하기 위해 혈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2일(현지 시간)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이 여론조사들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오와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6%의 지지율로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디샌티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가 각각 18%, 17.1%의 지지율로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아이오와주는 농업 지대인데다 인종의 90%가 백인으로 전통 보수세가 강하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그러나 일말의 추격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자세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2016년 아이오와주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전례가 있는 데다 선거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2위와의 격차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미친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TV로 경선 결과를 지켜보려 해서는 안 된다”며 지지자들의 경선 참여를 독려했다.
반면 트럼프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주에서 2위를 차지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따라잡고 있는 뉴햄프셔주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주에 공격적인 TV 광고를 쏟아부으며 2위 다툼을 벌이는 디샌티스 주지사와 난타전을 벌이는 중이다. 헤일리 전 대사 측 슈퍼팩인 SFA가 최근 2주 동안 이 지역에 쏟아 부은 TV 광고비는 330만 달러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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