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국의 2인자를 제3국에서 암살한 작전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책임이 없다며 선을 긋는 입장이라고 미 MSN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날 MSNBC 방송에서 암살 책임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누가 이런 일을 했든 이는 하마스 수뇌부를 노린 정밀 타격"이라고만 말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무인기(드론)가 이날 오후 6시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시설을 공격, 하마스 인사 최소한 6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치안 당국 관리들이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의 2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58)가 포함됐다.
알아루리는 하마스 군사 조직을 창설한 초기 멤버 중 1명이자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거물급 인사다. 그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을 이끄는 동시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정정파 헤즈볼라와의 연락책 역할을 해왔다.
레바논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AP 통신 역시 이스라엘에 의한 공격이 명백해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이 알아루리를 암살하는 작전을 사전에 미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인용된 현지 왈라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전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드론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를 제거하면서 미리 이 작전을 미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미 당국자들이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자 또한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을 실행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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