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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항공기 충돌사고 책임 공방…"교신 기록이 원인 규명 열쇠"

운수안전위·경찰, 하네다공항서 3일 개별 조사 시작

해상보안청 조종사-관제사 책임소지가 관건

2일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일본항공(JAL) 소속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지난 2일 발생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충돌 사고에 대해 일본 당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이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위원회는 충돌 이후 두 기체에서 화재가 일어난 하네다공항 활주로 상황과 불에 탄 일본항공 여객기, 해상보안청 항공기 동체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일본 경찰은 위원회와는 별도로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염두에 두고 활주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향후 현장검증과 관계자들에 대한 대면조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같은 활주로 위에서 왜 2개의 기체가 교착했는지, 경위의 해명에는 관제관과의 교신 기록 분석과 양 기장들의 인식의 확인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고 지적했다.

충돌 직후 일본항공 여객기는 약 1㎞를 더 전진한 뒤 멈췄고, 기체는 화염에 휩싸였다. 해상보안청 항공기에서도 마찬가지로 화재가 일어났다.

일본항공 여객기 승객과 승무원 379명은 오후 6시 5분께 전원 탈출했으나,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는 6명 중 5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일본항공 여객기 탑승자 14명과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기장 1명 등 15명으로 파악됐다.

해상보안청 항공기에서 난 불은 전날 오후 8시 30분께 꺼졌다.

일본항공 여객기는 이날 오전 2시 15분께 진화 작업이 완료됐고, 날개 부분을 제외한 기체 대부분이 잿더미가 됐다.

연간 이용자가 6000만 명에 이르는 일본 최대 규모 공항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한 항공기 충돌 사고 원인과 관련해 관제사가 항공기 조종사들과 나눈 교신 기록이 핵심 자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일본항공 기장 출신 항공 평론가는 "일본 공항에서 발생한 이렇게 큰 충돌 사고는 기억에 없다"며 "교신 기록이 사고 원인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고 조사 결과가 정리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항공 사고 조사 결과가 정리되기까지는 연간 단위의 시간이 걸린다. 1994년 나고야 공항에서 중화항공 비행기가 추락한 사고의 경우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2년 3개월이 걸렸다"고 전했다.

한편, 충돌 사고가 일어난 하네다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이날도 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100편 이상이 결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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