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이전 등 민선 8기 핵심사업을 추진해 온 이정형 고양특례시 제2부시장이 직위해제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취임한 이 부시장은 일산테크노밸리 등 굵직한 현안 사업을 주도해 온 데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의 시청사 백석동 이전 재검토 결정에 당초 예정됐던 이동환 고양시장을 대신해 기자회견을 여는 등 일선에서 활동을 해왔던 만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이날 오전 고양시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 부시장에 대한 직위해제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달 31일 10박 12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가 있는 상태다. 이날 인사위원회는 근속 승진 안건에 대해 열렸으나 이 부시장의 직위해제 건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직위해제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거나 계류 중일 때 업무에서 배제하는 하나의 절차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고양시가 명확한 입장이 밝히기 전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직사회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직위해제 사유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시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 부시장이 사의를 표하지도 않은 상태인 데 인사위원회가 직위해제를 의결하면서 소청 등 모든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인이 수긍하지 못하는 직위해제로 고양시를 불명예스럽게 떠날 경우 교수 신분이던 이 부시장이 어떻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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