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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 논란' 美 미네소타의 새 깃발 131년 만에 바뀔까

166년 전 첫 제작된 '백인 정착민과 원주민' 묘사 인장도 퇴출 전망

미국 미네소타주가 131년 만에 전면 새로 제작해 공개한 공식 주 깃발(왼쪽)과 인장 /연합뉴스




인종주의 논란을 빚었던 미국 미네소타의 주(州) 공식 인장과 깃발이 131년 만에 전면 교체된다. 해당 인장은 백인 정착민들의 원주민 탄압 역사를 은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상징 재디자인 위원회(SERC)’는 주민 공모를 거쳐 채택된 새 깃발과 새 인장의 디자인을 11대 1로 승인·확정해 대중에게 공개했다. 주 의회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새 깃발과 새 인장은 미네소타주 건립 166주년 기념일인 오는 4월 1일부터 자동으로 효력을 얻는다.

새 깃발은 미네소타주 지도 모양의 짙푸른 바탕에 8개 뿔을 가진 흰 별이 그려진 왼쪽 부분과 오른쪽 하늘색 단면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됐다. SERC 측은 깃발의 별은 미네소타주가 모토로 삼아온 ‘북쪽의 별(Star of the North)’을 상징하고 하늘색 단면은 미네소타주에서 발원해 미 대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미시시피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주는 올바른 길잡이가 되겠다는 의미로 ‘북극성 주’를 자처해왔다. 또 새 인장에는 1만 개 호수가 있는 땅으로도 불리는 미네소타주의 상징인 물새 ‘룬(loon)’과 미네소타의 어원이 된 원주민 다코타 부족의 말 ‘미니소타 마코체(Mini Sota Makoce·호수가 구름을 비추는 땅)’를 그려 넣었다.



오는 4월 1일부로 사라질 예정인 미네소타주 깃발(왼쪽)과 인장 / 연합뉴스


앞서 미네소타주를 대표하던 인장은 1958년 미국의 32번째 주로 승격되던 시점부터 166년 간 사용돼 왔다. 인장이 그려져 있는 깃발은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 참가를 앞두고 처음 제작돼 131년 간 사용돼 왔다. 인장에는 석양이 물든 산과 들, 호수를 배경으로 밭을 갈고 있는 백인 정착민과 말을 타고 지나가는 원주민이 함께 그려져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그림이 백인 정착민의 원주민 탄압 역사를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원주민은 대결에 패해 살던 땅을 떠나고 백인은 승리해 살아남았다는 해석도 있어 논란이 컸다. 이에 미네소타주는 작년 5월 인장과 깃발을 다시 만들기 위한 SERC를 출범, 이번 새 인장을 선보이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네소타주의 새 깃발이 아프리카 소말리아 국기와 유사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어 새 인장과 깃발 도입이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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