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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자국민 희생 속출에 "러시아·우크라 취업 금지"

러·우크라군 입대 네팔인 200여명

10명 사망 확인·100여명 실종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중심부를 포격한 뒤 한 남성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새해 첫날에도 공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전투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네팔 정부가 자국민 수십명이 용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실종되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취업을 금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팔 외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네팔인 200명 이상이 러시아 군대에 입대했다. 이 중 10명은 전투 중 사망했고 100명 이상이 실종됐다. 우크라이나 군대에 입대한 네팔인은 러시아군 입대자 수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네팔 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 또는 실종된 네팔인의 수가 늘자 네팔 병사들을 전쟁 양측에 배치하지 말 것과 사망자의 유해를 인도하고 유족에게 보상하라는 요구가 커졌다. 네팔 정부는 이에 대응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취업 허가 중단 조치를 내린 것이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의 피해 현장. 벨고로드 당국은 이날 공격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던 남성 1명이 사망했으며,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카비라즈 우프레티 네팔 해외고용국 국장은 국영 통신사 RSS에 “전쟁 중인 이들 국가에 입국하는 네팔인의 잠재적 위험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조치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의 취업 허가가 일시 중단됐다”고 말했다. 네팔 국민이 해외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네팔 정부는 지난달 러시아 정부에 러시아군에 고용된 네팔인 6명이 사망했다며 자국민 용병 고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 적 있다. 네팔 정부는 러시아에 이들 6명의 시신을 즉각 돌려보내고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불하라고 요청했다.

지난달에는 네팔 청년 150~200명을 러시아로 넘긴 일당 12명이 붙잡혔다. 이들은 관광비자로 러시아에 입국하는 대가로 1인당 9000달러(약 1200만 원)를 지급한 뒤 네팔 청년들을 러시아군에 입대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러시아 군인들이 3일(현지시간) 버스에 탑승해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인 벨고로드를 지나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교환으로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포로들이 풀려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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