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日기시다 총리에 지진 피해 '이례적' 위로 전문

“유가족과 피해자에 심심한 동정과 위문”

인도주의적 면모 부각하려는 의도인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진행된 ‘2024년 설맞이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이시카와현 강진 피해 관련 위문 전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5일자 위문 전문에서 기시다 총리를 ‘각하’로 호칭하며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나는 피해 지역 인민들이 하루 빨리 지진 피해의 후과를 가시고 안정된 생활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일본 총리에 전문을 보낸 것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자신이 정상 국가 지도자로서 인도주의적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인 전문이라는 해석이다.

북한은 시리아, 쿠바 등 이른바 ‘반미 전선’ 국가의 재난 상황에 대해서만 위로문을 보내 왔다. 김 위원장은 5일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란에 대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앞으로 위문 전문을 보냈다. 북한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의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에 위로 전문을 발송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