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6일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민심을 받들고 위기극복과 통합의 지혜를 통해 국정운영의 교훈을 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열린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를 맡은 한 총리는 “국민의정부에서 처음 만들어진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하고 OECD대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거쳐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모시고 함께 일했다”며 인연을 먼저 소개했다.
한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의 역사 그 자체"라며 "일생을 민주화에 헌신하고 고초를 겪었음에도 화해와 통합의 정신을 실천했고, 보수와 진보를 함께 포용하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통해 한일이 과거사를 직시하면서, 미래를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한일관계의 틀을 마련하고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루어내,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셨다"며 "김대중 대통령님은 민주, 인권, 평화와 번영의 가치를 수호하며, 국민을 위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통합해 온, 한국 현대사의 거인"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민심을 받드는 지혜,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 통합의 지혜에서 교훈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시대적 소망"이라고도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라는 기치아래 국민이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고 국정운영의 중심을 국민에 두고 국민의 뜻을 수용했다"며 "이는 제 공직 생활의 소중한 길잡이가 됐다. 앞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민생을 돌보는데 정성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IMF 체제를 조기에 극복했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두 축으로, 금융, 기업, 공공, 노동 4대 개혁에 박차를 가해 지식기반 경제 건설에 매진했다"며 "우리는 대통령님이 하셨더 것처럼 민간주도의 시장경제 등 확실한 변화를 이뤄가고 있다. 반드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축사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각별한 마음을 담아 김대중 대통령님에 대한 존경의 말씀을 전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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