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마지막 모의고사인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승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전반 40분에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 핵심 자원을 대거 벤치에 앉히고 교체 자원으로 분류되던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채워 넣었다.
오현규(셀틱)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이 좌우 공격수로 나섰다. 황인범(즈베즈다)과 홍현석(헨트)이 중원에서 공격 전개에 나섰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박용우(알아인)가 배치됐다.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김승규(알샤바브)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이브라힘 바예시, 아미르 알아마리 등 이라크 미드필드진에게 몇 차례 위험한 득점 기회를 내줬다. 바예시는 전반 2분 정승현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전반 19분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의 정우영이 솟구쳐 올라 머리로 슈팅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곧이어 이기제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오현규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9분에는 오현규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설영우가 넘긴 컷백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대를 갈랐다. 그러나 심판진은 오프사이드 반칙을 선언하며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계속 두드리던 한국이 결국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4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공이 흘러나오자 이재성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한국은 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공격을 몰아쳤지만 끝내 추가골에 실패하며 1대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이재성의 A매치 10호 골이다. 9호 골을 2021년 11월 17일 이라크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넣은 이재성은 이라크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1956년 제1회 대회,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한 번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한국은 64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그간 중동팀에 발목을 잡혀 탈락한 경험이 많은 한국은 이라크를 처음이자 마지막 스파링 상대로 정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E조 1위, 이라크가 D조 2위를 하면 두 팀은 16강전에서 ‘리턴매치’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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