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고도를 높여 비행하던 중 갑자기 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혼란에 빠진 승객들은 항공기 밖으로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은 황급히 인근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와 CBS뉴스, 폭스12에 따르면 전날 밤 포틀랜드에서 출발해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1282편 여객기의 비상용 출입문 패널이 파손돼 날아갔다.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를 향해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는 당시 지상 1만6000피트(약 4880미터) 고도에서 비행 중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 탓에 기체 내부 압력이 급격하게 낮아져 온갖 물건이 밖으로 날아가는 소동을 빚었다. 결국 이륙 35분 만에 급히 인근 오리건주 포틀랜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또 다른 지역 TV 방송국 KGW8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비행기 왼쪽 비상문 전체가 날아간 모습이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맸지만 어린 아이들이 비행기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어야만 했다. 비상문이 날아가 생긴 구멍으로 승객들의 휴대전화와 옷가지를 비롯한 소지품들이 날아갔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 뉴스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보잉 737-9' 기종으로 지난해 10월 알래스카항공에 인도됐다.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항공 CEO는 “해당 항공편에 탑승객들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 전한다”며 “1282편 사고 이후 65대의 보잉 737-9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하는 예방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유지보수 및 안전 점검을 완료한 항공기만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즉시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관련 정보를 더 파악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조사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팀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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