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3)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에서 데뷔 8년 만의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안병훈은 7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19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잰더 쇼플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인 크리스 커크(21언더파)와 2타 차, 2위 악샤이 바티아(20언더파·이상 미국)와는 1타 차이다.
첫날 공동 19위(5언더파)로 출발해 전날 공동 5위(14언더파)로 도약한 안병훈은 셋째 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드라이브 비거리 1위(295야드)로 장타력을 뽐냈고 그린 적중률도 공동 3위(88.89%)를 기록할 만큼 정교한 아이언 샷을 선보였다.
2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안병훈은 4번(파4)과 5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7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하기도 했으나 9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 13번 홀(파4)에서 5m가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안병훈은 파를 지켜나가다 마지막 18번 홀(파5)을 2온 2퍼트 버디로 마무리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안병훈은 2015년 DP월드 투어 BMW PGA 챔피언십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등 프로 통산 4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2016년 데뷔한 PGA 투어에서는 우승이 없다. 준우승(4회)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2022~2023시즌에는 31개 대회에 출전, 윈덤 챔피언십 준우승 포함 톱 10에 네 차례 진입하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기도 했으나 지난해 10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다소 아쉽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한국에서 복용한 기침약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한 성분이 포함된 게 문제였고 PGA 투어로부터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전날까지 공동 2위를 달리던 임성재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15계단 하락한 공동 17위(15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 버디를 6개를 낚았지만 보기 4개와 더블 보기 1개를 곁들였다. 김시우는 공동 27위(13언더파), 김주형은 공동 47위(7언더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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