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의원은 8일 국회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면 내 답은 ‘그렇지 않다’”라며 “그래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간 대통령실, 친윤계에 비판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비윤계 인사로, 지난해 말 ‘한동훈 비대위’ 추대 과정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해병대원 사망 사건 이후 수사단장에게 가해진 행태를 지켜보며 불출마 고민을 시작했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 조건으로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제시하면서 결심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헌법상의 권리인 ‘불체포특권’을 내려놓는 건 불가능이라고 지적하며 “이재명를 대표 잡겠다고 헌법상 제도를 우습게 여기는 것에 결단코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당 지지도가 떨어진 것은 대통령실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꽤 많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가진 최대 정치적 자산이 공정함이었지만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때문에 운신의 폭이 많이 좁다”며 “대통령을 밟고 나갈 수 있을 정도의 권한과 힘을 부여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당정의 ‘김건희 특검법 수용 불가’ 방침에 대해 “사실 과거의 특검법도 헌법 절차에 어긋났지만 관행적으로 당연히 해왔다”며 “지금 와서 문제 제기를 하니 국민들이 못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 중인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정치적 고향”이라고 칭하며 “(정치를) 안 하면 안 하지 정치적 고향을 바꾸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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