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언론 알자지라는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자사 기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알다흐두흐 지국장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아내와 자녀 등 가족을 잃은 지 수개월 만에 아들을 또 잃었다.
알자지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 북쪽에서 기자들이 탄 차량을 표적 공격해 사진기자 함자 알다흐두흐, 촬영기자 무스타파 투라야가 숨지고 하젬 라자브가 중상을 입었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모두 알자지라 소속 기자로, 이 가운데 함자 알다흐두흐는 와엘 알다흐두흐 지국장(52)의 아들이다.
알다흐두흐 지국장은 지난해 10월 25일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아내, 딸, 아들, 손자 등 가족 4명을 잃은 바 있다.
이날 알자지라 기자 2명이 사망하면서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언론인 102명이 사망하고, 7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알다흐두흐 지국장은 아들 장례식 이후 "가자 전쟁에 대해 계속 보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전 세계 이곳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사건은 언론인과 그 가족을 공격함으로써 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려는 이스라엘군의 의지를 확인시킨 사례임이 분명하다. 이는 언론의 자유, 생명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방송은 이어 국제형사재판소(ICC)와 각국 정부, 인권 단체, 유엔이 이스라엘군의 악랄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언론인을 공격하고 살해하는 행위의 중단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자를 단죄하기 위해 모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모든 언론인과 연대하고 그들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군의 위법행위를 밝히기 위한 보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알자지라 방송이 하마스의 선전·선동을 돕는다고 주장하며 알자지라의 이스라엘 지국을 폐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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