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전년대비 27.1% 성장해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 시간)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각국이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판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카날리스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27.1% 늘어난 1750만대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각국의 보조금·인센티브 등에 힘입어 전 세계에서 전기차가 1370만대 팔리며 시장이 2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69%, 2022년 93%의 고성장에서 급격히 꺾인 것으로, 올해도 이 같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카날리스는 전망했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축소, 고금리 등으로 인해 수요에 부담이 생기면서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카날리스는 밝혔다. 제이슨 로 카날리스 수석 분석가는 “지난해 전기차의 평균 판매 단가(ASP)가 20% 하락했지만 부족한 차량 선택권과 불편한 충전 경험이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보다도 더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미 포드 등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생산 확장 계획을 축소한 바 있다. 로 분석가는 “시장 자체가 임계치에 도달한 상태라서 올해 시장 성장률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며 “전기차 회의론자들을 설득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전기차 시장은 26.8% 성장이 예상되지만, 전기차 보급률은 12.5%에 그쳐 중화권과 유럽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배터리 비용 하락으로 소형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기차 보급률은 40%에 달하며, 중국 브랜드가 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기차 성장이 가속하면서 업체들로서는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카날리스는 예상했다. 또 “중국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차원의 각 지역 제조 관련 투자가 곧 결실을 거둘 것인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는 전기차에 불만족하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하이브리드 차량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월에 9.7%로 커졌으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배라는 게 에드먼즈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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