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지수가 거품 경기 붕괴 후인 1990년 3월 이후 약 33년 10개월 만에 최고(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9일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2% 상승한 3만 3763.18로 마감했다. 상승 폭이 한때 6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7월 최고치(3만 3753)를 웃돌았다.
이처럼 일본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기업들의 해외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일본 경제의 회복을 기대한 해외 투자가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닛케이225와 토픽스100은 모두 25% 이상 상승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일본은행(BOJ)이 그동안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 엔화 강세를 겨냥한 해외 투자가들의 주식시장 진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스터 엔’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대장성(현 재무성) 차관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까지 이어진 엔화 약세 현상은 앞으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엔고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안팎으로 떨어지는 반면 일본은 1%대 후반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일본 경기가 과열될 가능성도 있어 BOJ는 상반기 이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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