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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 홍해서 또 선박 공격…"피해 보고는 없어"

글로벌 선사 선박들, 수에즈 운하 막혀 남아공 우회

HMM, 유럽·지중해 노선 임시 선박 긴급 투입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출격하는 미군 구축함과 헬기. 사진=머스크 항저우호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 캡처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9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또다시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 후티의 잇따른 선박 공격으로 수에즈운하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인 홍해가 사실상 막히면서 글로벌 선사 선박들은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해사무역기구(UKMTO)와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이날 예멘 인근 홍해에서 후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여러 건 보고받았다.

UKMTO는 예멘 호데이다 서쪽으로 약 93㎞ 떨어진 해상에서 관련 사건이 한 건 있었지만, 부상자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암브레이는 예멘의 모카 남서쪽에서 상선 2척이 수상한 활동을 파악했고 피해가 없었다는 보고를 접수했다.

암브레이에 따르면 유조선 한척은 섬광이나 미사일 흔적을 목격했고 다른 벌크 화물선은 소형 선박 3척을 발견했다.

특히 벌크 화물선은 배들에서 미사일 2발이 발사되고 무인기(드론) 한 대가 주변에서 비행하는 것을 봤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예멘군의 한 소식통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에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UKMTO와 암브레이의 보고, 알자지라 보도 등을 볼 때 후티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홍해에서 위협적 행보를 계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후티의 홍해 위협에 대해 "여러 나라들은 이런 공격이 계속될 경우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후티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 19일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선을 나포한 것을 시작으로 미사일과 드론으로 선박들을 위협해왔다.

이에 글로벌 선사의 선박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항일수가 기존 대비 15일(왕복 기준) 이상 늘어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월 중순 이후 유럽향 선박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HMM은 유럽과 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긴급 투입한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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