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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韓은 주적”…통일부 “대남심리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안보 불안심리를 조장하려는 위협을 본격화하고 있다. 남남 갈등 유발과 추가적인 군사 도발까지 예고해 4월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단정하고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며 전쟁 위협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버릴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하겠다”고 주문한 데서 나아가 군사적 위협을 한껏 고조시킨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월 총선을 계기로 안보 불안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말 폭탄과 함께 대남 공격용 무기 생산 시설을 공개하면서 위협을 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안보 당국은 북한의 노골적 위협에 즉각 대응했다. 장호진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상견례를 겸한 첫 번째 보안 유선 협의를 가졌다. 장 실장은 설리번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확장 억제 등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또 최근 서해상에서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해서도 “명백한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역시 이날 제12회 한국국가전략연구원(KRINS),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국제회의에 참석해 오찬사를 통해 “김정은은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하겠다며 공개적으로 협박했다”며 앞으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무력 사용 시도 시 한국을 완전히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고 통일부 관계자도 연초 북한의 잇단 포병 사격과 말 폭탄 등은 총선을 겨냥한 ‘대남 심리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올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최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 양산이 이뤄지면 공군 KF-21 1호기는 2026년에 전력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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