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반려견이 집에 있던 4000달러(약 525만원) 현금을 먹어치우는 일이 알려졌다. 주인 부부는 찢어진 지폐를 다시 붙이거나 물로 세척해 겨우 되찾을 수 있었다.
9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반려견 ‘세실’이 이처럼 지폐를 삼킨 일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초 벌어졌다. 클레이튼과 캐리 로 부부는 집 울타리를 공사한 작업자들에게 줄 4000달러가 든 봉투를 부엌 조리대에 올려뒀다.
그런데 부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반려견이 봉투 안의 돈을 삼키고 말았다. 남편 클레이튼이 현장을 목격했을 때 세실은 이미 50달러와 100달러 지폐 수십장을 삼킨 뒤였다. 갈기갈기 찢긴 지폐 조각만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클레이튼은 "현금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충격적인 모습에 멈춘 듯 서 있었다. 캐리에게 '세실이 4000달러를 먹었다'고 소리쳤다"며 "세실은 보통 개와는 달리 물건을 씹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부부는 먼저 수의사에게 연락해 반려견의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했다. 수의사는 큰 문제는 없을 테니 집에서 잘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이후 이들은 돈을 되찾고자 고난도의 ‘복원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세실은 일부를 토해냈지만 대부분은 배설물을 통해서 되찾았다. 부부는 “세실의 토사물과 배설물을 뒤져 현금을 가려내고 하나하나 세척을 거쳤다”라며 “냄새가 상당히 고약했다”고 떠올렸다.
돈을 씻은 뒤에는 은행에서 교환할 수 있게 일련번호가 보이도록 찢어진 조각들을 이어 붙였다. 퍼즐 찾기 같은 작업을 거쳐 부부는 복원한 돈의 대부분을 은행에서 새 지폐로 교환할 수 있었다.
부부는 “전액을 회수하진 못했지만 약 3550달러(약 466만원)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은행에서는 이런 일이 매우 흔하다고 한다”며 “세실은 건강하다. 그저 매우 비싼 입맛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에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여성이 개가 현금 2000달러(약 262만원)를 먹어버렸다고 한탄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