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기 처장 후보군 선정이 6번이나 논의 과정을 거치고도 불발됐다. 차기 추천 논의가 두 달째 공전만 거듭하면서 공수처 ‘지휘부 공백’이 사실화되는 모습이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10일 6차 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할 최종 후보자 2명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다음 논의 날짜도 정하지 못한 채 약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위원들은 당연직 위원인 법원행정처장이 오는 15일 현 김상환 대법관에서 천대엽 대법관으로 바뀔 예정인 만큼 이후 다시 회의를 열어 투표를 진행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위는 최종 후보자 2명 가운데 1명은 오동운 법무법인 금성 변호사로 낙점했다. 하지만 나머지 한 명은 추천 위원 7명 가운데 5명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지 못하면서 여섯 차례나 회의를 열고도 선정에는 실패했다.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여당 측 위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찬성표는 그에 못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최종 후보 선정에 난항을 거듭하면서 공수처 수장 공백 사태가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김진욱 처장의 임기는 오는 20일이다. 김 처장을 대행할 여운국 공수처 차장도 28일 임기가 끝난다. 향후 추천위가 최종 후보 2명을 추린다고 해도 대통령 지명,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야 해 일정 기간 지휘부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 차장까지 퇴임하면 김선규 수사1부 부장검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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