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미국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의 자회사로부터 근저당 설정 형식으로 시세보다 높은 3억 2000만 원을 임대료로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윤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조 후보자가 엑손모빌 사의 한국 법인에 자신의 소유 주택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임대수익이 월 1200만 원에 가까운데, 이는 인근 시세인 월 700~800만 원 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높은 만큼의 시세는 뇌물”이라며 “근저당을 설정해 3억 2000만 원이 넘는 거액을 한꺼번에 받는 임대 계약도 보편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군다나 엑손모빌은 수출입은행,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의 공공기관과 이권이 얽혀 있다”며 “(조 후보자가) 주택임대의 형식을 통해 초거대 다국적 기업의 관리를 받고 공직 수행 과정에서 특혜를 주는 등 이해충돌과 불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수호하고 산업스파이를 잡아야 할 국정원장 후보자가 외국 기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국익에 대한 중대한 침해 위협”이라며 윤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당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대해 결과가 통보됐다는 전날의 언론 보도에 대해 “모두 가짜 뉴스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평가 작업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개별 통보도 안 된 만큼 명단 자체가 있을 수 없다”며 “당 내 분열 요소를 부추기기 위한 정치공작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