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블랙록 등이 신청한 총 11개의 비트코인 ETF가 이르면 11일(현지 시간)부터 뉴욕증시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10일(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위원회는 다수의 상장지수 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ETP는 ETF의 다른 표현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법원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불허한 이유를 적절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판결했다”며 “이런 배경과 신청 내용을 자세히 검토한 사항을 바탕으로 자는 비트코인 현물 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 가장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총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11일부터 거래될 것으로 봤다. 이번 승인은 타일러와 카메론 윙클보스 형제가 2013년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 출시를 SEC에 신청한 이후 10년 만에 내려친 첫 허가다.
승인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24시간 전 대비 1.83% 하락한 4만5834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시장에서는 ETF 승인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거나, 아니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Sell the news)’ 심리로 인해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번 승인을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승인이 가상자산 자체를 미국 정부가 인정했다는 의미가 아니며,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의 현물 ETF 출시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SEC는 가상자산에 대해 가치 중립적이지만 금속 ETP의 기초자산은 대체로 소비나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반면 비트코인은 주로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렌섬웨어나 자금 세탁, 제재 회피, 테러자금 조달 등 불법 활동에도 사용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며 “이에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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