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뇌병변 수술을 받은 ‘메이저 챔피언’ 게리 우들런드(40·미국)가 약 5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왔다. 11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 달러)이 그의 복귀 무대다.
2019년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 우승을 포함해 PGA 통산 4승을 자랑하는 우들런드는 지난해 8월 2022~2023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을 마치고 한 달 뒤인 9월에 수술대에 올랐다. 소니 오픈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 앞에 선 우들런드는 “이 일(복귀)이 저에게 위험한 일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저의 경력에서 재시동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모든 게 제가 멋진 골프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 아무것도 저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들런드에게 지난 1년은 공포의 시간이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직후였다. 처음에는 식욕을 잃고 메스꺼움이 반복되더니 코스 위에서 자신이 어떤 클럽을 들고 있었는지도 잊을 때가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밤중에 부분 발작을 경험하는 빈도도 잦아졌다.
처음에는 파킨슨병을 의심했지만 정밀 검사 결과 뇌병변 진단을 받았다. 이후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는 우들런드는 “저는 매우 낙관적인 사람이지만 매일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갈수록 식욕이 떨어졌고 오한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기력조차 없어졌다”며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저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두개골 왼쪽에 야구공 크기의 구멍을 낼만큼 큰 수술을 받았음에도 예상보다 일찍 투어 무대로 복귀한 우들런드는 “로봇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저에게는 의미 있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제는 물리적으로 원하는 모든 샷을 칠 수 있고 원래의 위치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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