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신관으로 사용하는 건물이 행정청사로서 또다시 부적합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18층 화장실 누수로 인해 중앙 엘리베이터 2대의 작동이 중단되면서 민원인들의 불편이 크다.
11일 시에 따르면 인천시청 신관은 남동구 구월동 본청 건물 건너편 구월지웰시티오피스동 약 190개 중 158개를 사무실로 구성됐다.
시청 약 100개 부서, 2천500명 중 30개 부서, 560명이 오피스동 신관 사무실인 5∼7층과 9∼17층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저층에 부서가 있는 곳을 제외하면 총 3대의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용 중이던 중앙 2대 엘리베이터가 지난 9일부터 멈춰 섰다. 18층 여자 화장실에서 누수가 발생해 엘리베이터의 부품을 침수시킨 게 원인이다.
이 때문에 신관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되고 침수 3일째인 11일께 1대가 작동되고 있는 상태다. 나머지 1대는 침수가 심각해 수리하는 데만 약 한 달이 걸릴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구월지웰시티오피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사고 당일 밤 12시쯤에 18층 화장실 배관에서 누수로 인한 문제로 파악된다”면서 “사용상의 부주의로 인한 문제인지 공사상의 문제인지는 보험사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관 개청 이후 엘리베이터로 인한 잡음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곳 엘리베이터는 대기시간이 길어 민원인의 불편을 가중 시켜왔다.
개청한지 3년이 지난 현재에도 1~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경우 이미 지하주차장부터 타고 올라온 인원 때문에 탑승은 불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묻지 마 탑승’으로 지하층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원하는 사무실 방문이 가능하다.
심지어 민선8기 출범하면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신관 출퇴근 불편사항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당시 체험소감으로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 사람이 몰리면 왔다 갔다 하는 데만 20~30분이 걸린다. 심각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민선8기 주요 사업으로 2027년 12월까지 신청사를 건립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신관으로 인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초기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단 한 곳도 없어 취약계층 민원을 막아 섰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직원들은 사무실이 오피스건물로 지어져 층고가 낮아 말소리가 울리고 일반 행정청사보다 복도도 좁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시는 2021년 구월지웰시티오피스동을 약 260억 원에 매입해 신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시의 신관 이전은 구월동과 송도국제도시에 이분화됐던 청사 운영의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민원인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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