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음성 기반의 디지털 비서 ‘구글어시스턴트’와 증강현실(AR) 개발팀 등 직원 수백 명을 감원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마존닷컴도 이날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자회사인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 직원 수백 명의 감원 사실을 발표하는 등 비용 절감을 내세운 빅테크 업체들의 인력 구조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구글어시스턴트 부서와 스마트폰 ‘픽셀’, 스마트홈 가전 ‘네스트’, 웨어러블 기기 ‘핏빗’ 등을 담당하는 하드웨어 팀에서 각각 수 백 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박, 에릭 프리드먼 핏빗 공동 창업자도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주도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에 대응하는 가운데 감원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해 1월 전 세계 직원 수의 6%에 해당하는 1만 2000여 명을 정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구글 측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 효율적이면서 더 나은 업무 수행을 위해 변화를 진행해왔다”며 “이러한 조직 변경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아마존도 스트리밍 부문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의 프라임비디오와 MGM스튜디오 부서를 총괄하는 책임자 마이크 홉킨스는 직원들에게 감원 사실을 알렸다. 그는 “특정 분야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한편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콘텐츠와 제품 선점에 집중해 투자를 늘릴 기회를 확인했다”며 “프라임비디오와 아마존MGM스튜디오 조직에서 수백 개의 직책을 없애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자회사인 트위치도 해고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불행하게도 회사 규모를 적정화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며 트위치 전체에서 5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하는 고통스러운 단계를 밟게 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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