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당시 유행하는 춤을 동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는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지울 수가 없어요. 계정을 만들 때 쓰던 휴대폰 번호도 바뀌어서 비밀번호를 찾을 수도 없어요.”
유튜브,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어린 시절 인터넷에 올린 ‘흑역사’를 없애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과거 게시물 등을 지워주는 사업에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0일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지우개 서비스의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개인정보위는 지우개 서비스의 신청 연령을 기존 24세 이하에서 30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온라인 게시물의 작성 시기도 18세 미만에서 19세 미만까지로 늘린다. 개인정보위는 “서비스 이용 대상이 기존보다 300만명가량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우개서비스는 어릴 적 무심코 올린 개인정보가 포함된 온라인 게시물을 개인정보위가 삭제, 블라인드 처리 등을 도와주는 방식이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서비스 신청인의 대다수가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31일까지 집계한 결과 ‘19~24세’ 성인 신청자는 30.9%에 그쳤고 ‘15세 이하’ 34.3%, ‘16~18세’가 34.8%를 기록했다.
삭제를 요청한 게시물은 유튜브, 틱톡 등 영상 SNS에 가장 많았다. 유튜브는 25.6%, 틱톡은 19.5%를 기록했다. 네이버(17.8%), 페이스북(13%), 인스타그램(11.5%)이 그 뒤를 이었다.
지우개 서비스 지원 확대는 11일부터 시행된다. 개인정보 포털의 지우개 서비스 게시판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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