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미·친중 노선을 두고 정치권과 여론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선거 운동이 과열되면서 유세 현장에는 경찰이 동원대 ‘검색대’가 설치되고 짐 검사까지 이뤄졌다.
1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집권당인 민주 진보당의 유세가 진행됐다. 선거 홍보 깃발을 손에 든 지지자들로 가득한 유세 현장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투입돼 방문자 한 명 한 명 짐 검사가 진행됐다. 기자 역시 노트북이 든 가방을 검사 받은 후에야 현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빡빡한 검색 절차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인파로 가득해 앞으로 한 발 나아가기가 힘들었다. 입장 3시간이 지나서야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과 샤오메이친 부통령 후보 그리고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등장해 지지자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대만 국민들은 13일 향후 4년간 국가를 이끌 차기 지도자를 뽑는다.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만은 직선제 실시 이래 처음으로 같은 정권에 3기(12년) 연속 집권을 허락하게 된다.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 정권 교체는 물론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중국과 대만)과 한국 등을 포함하는 동북아시아 정세가 격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뜨거운 대만 총통 선거 현장 영상은 서울경제 유튜브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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