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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뇌-컴퓨터의 연결, 어떤 미래를 열까

■뉴럴 링크

임차환 지음, 동아시아 펴냄





“화성에 가겠다”는 꿈을 꾸는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공상 중 하나는 ‘뉴럴 링크’다. 머스크는 2016년 회사 ‘뉴럴 링크’를 설립하며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뇌의 정보 입출력 수준을 향상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사이보그”라고 말하며 “스마트폰과 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매우 느린 손가락 움직임과 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겠다는 생각은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로 불리는 이 개념은 인간의 두뇌와 기계 장치를 연결시켜 뇌파 등의 신호를 기계로 해석하고 명령을 내리는 과정과 장치 그 자체를 의미한다. 1970년대에 이미 초기 수준의 원숭이 실험이 이뤄진 바 있다.

신간 ‘뉴럴 링크’는 BCI의 개념부터 발전 과정과 최근 연구 동향, 미래 시나리오를 자세히 서술한다. 국내 BCI 연구의 선구자인 저자는 뇌공학 기술의 난해한 개념들을 알기 쉬운 언어로 풀어 설명해 준다. 기술은 이미 꽤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집중력·암기력을 높이는 기술은 수년 내에 인류에게 적용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와 같은 정신적 질환에도 적용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드디어 뉴럴 링크의 인간 대상 임상 실험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로부터 승인됐다. 환자 대상으로 설계된 이 실험은 정신의학과 뇌공학의 신세계를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BCI 기술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리 뇌의 정보에 대한 해킹 우려가 있다. 즉 개인정보와 개인의 기억을 그대로 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뇌의 신호를 읽는 것은 안전할 지 몰라도 그 반대의 경우는 아직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CI와 뉴럴 링크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인류 기술과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거대한 혁명이다. 인간의 지능이 끝없이 향상돼 기술적 특이점을 만들어내거나, 기계 속에서 영생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갈 길은 멀다. 과학자들은 기초적인 기능의 시점을 향후 50년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술과 함께 넘어서야 할 윤리성의 벽도 높다. 지난해 11월 뉴럴링크는 560억 원의 투자를 새로 유치했다. 총 투자액은 4200억 원에 달한다. 기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는 지금, 우리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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