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청약처럼 콘서트도 추첨 해야할 판"…암표,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일큐육공 1q60]








최근 가수 장범준이 암표 문제로 콘서트 예약 티켓을 전량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암표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장범준 측은 예약 티켓 취소 후에도 암표를 막기 힘들다고 판단, 추첨제로 예매 방식을 바꿔버렸다고 하는데. 암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기에 예매된 티켓을 전량 취소 시키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일까. 소속사와 암표상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다 신종 암표 수법까지, 서울경제 유튜브 일큐육공(1q60)팀이 암표의 세계를 수사해봤다.

◇추첨제도 못막았다…암표, 어쩌다 이 지경까지 = 암표를 막기 위해 추첨제까지 도입한 장범준 측은 결국 암표와의 싸움에서 이겼을까? 안타깝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추첨 티켓까지도 50만 원을 붙여 팔겠다는 사람이 등장했기 때문. 암표 문제는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일큐육공팀은 실제 암표를 구매한 적이 있는 K팝 팬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20만원을 주고 암표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A씨는 “엑방원(엑소, 방탄, 워너원)이라고 해서 어쨌든 K팝이 글로벌이 되었고 수요도 늘었잖나. 그 영향이 큰 것 같다. 암표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체감한 건 연말 시상식 때문이었다. 몇 년 전만해도 한 원래 티켓이 5만 원이면 한 30만 원에 산다거나 이 정도였는데 이제 이게 2019, 2020 코로나 직전까지 한 100만 원까지 뛰고 그랬다. 진짜 좋은 자리는 한 150 정도까지도 간다”고 전했다.

콘서트 티켓 가격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오르게 된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문제. 즉 K팝 인기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수요자가 많아지고 비싼 돈을 내서라도 공연을 보려는 이들이 나타나면서 ‘업자’들이 암표 시장에 유입됐다. 80만 원을 주고 암표를 샀다는 B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올 때 그런 여행 투어 패키지 상품에 실제로 공연 티켓이 포함된 경우가 있다"며 "이런 업자들이 티켓을 떼와가지고 프리미엄을 붙여서 팔기도 한다. 최근 공중파에서 진행한 가요 프로그램에서 암표 문제가 불거진 것도 외국인들이 그런 외국인 티켓 대행사에서 업자들이 그런 걸 떼와가지고 판매를 한 경우도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소속사 암표 차단 총력전 벌여도 ‘역부족’ = 소속사나 티켓 예매처에서 암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는 있다. 아이유와 우즈가 소속되어 있는 이담 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 이담이 내놓은 방식은 바로 '암행어사’ 제도. 암표를 판매하는 사람들을 적발하면 해당 암표를 취소하고 암행어사 전형으로 콘서트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또한 3월부터는 매크로를 사용한 업자의 경우를 처벌할 수 있는 법이 통과가 돼 시행될 예정이다. 티켓 판매처에서도 매크로를 감지해서 접근을 못하게 하는 기술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그러나 ‘뛰는 소속사 위에 나는 암표상들’ 때문에 암표 근절은 쉽지 않다. 암표를 거르기 위한 절차가 강화될 수록 암표 수법도 진화하고 있어서다. ‘아옮이’라고 불리는 티켓 양도가 대표적이다. 아옮이는 ‘아이디 옮기기’의 줄임말이다. 암표상들이 구매자의 아이디로 티켓을 양도하는 절차로, 암표가 하도 많아지다 보니 콘서트장에서 티켓을 구매한 아이디와 입장하는 사람이 동일인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생기자 이걸 피하기 위해 나온 수법이다. 암표 판매자가 좌석을 취소하면, 암표 구매자가 대기하고 있다고 취소한 좌석을 바로 클릭해 예약하는 원리다.



한 K팝 팬은 “암표를 사면 안된다는 건 알지만 최애의 공연을 놓치고 싶지 않은 팬심을 누르기 힘들다”며 “하지만 암표를 사면서도 결국 내가 내 무덤을 파고 있는 것 같다는 자조적인 생각이 든다.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신문의 대표 유튜브 채널 일큐육공(1q60)에 게재됐습니다.

1q60의 q는 질문(question), 퀄리티(quality), 기발한(quirky)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질문에라도 귀를 기울여 기발하면서도 퀄러티 높은 답변을 찾아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겠습니다.

구독링크는→bit.ly/3KbtPKh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