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 개표가 80% 진행된 현재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41%,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33%의 지지를 얻고 있다.
민주진보당이 재집권하느냐, 국민당이 정권 탈환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는 물론 동북아시아 지형과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외신들이 “올해 민주주의에 대한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만 현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미중 간 긴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집권 민진당이 당선되면 대만해협 위기가 더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상시 군사훈련이나 대만해협 무력시위, 자원의 차단·왜곡을 통한 교란 등이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라이 후보는 유세 기간 중 “대만의 민주주의와 미래를 위해 투표해야 한다”며 “평화가 침략자의 선의에 달려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허우 후보는 “전쟁과 평화 중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지는 분명하다”며 “양안 평화를 되찾고 대만 국민의 숨통을 틔우자”고 말했다.
선거 결과는 중국 위협에서 대만을 지키는 이른바 ‘실리콘 방패’인 TSMC에도 영향을 준다. TSMC는 지난해 기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59%를 기록했으며 특히 첨단 7나노 공정에서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민진당 승리할 경우 미국 등과의 반도체 동맹이 굳건해지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진당 재집권 시 현재의 미중 간 갈등 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는 계속해서 고민에 빠질 공산이 크다. 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TSMC의 중국 난징공장 생산 라인과 핵심 설비 등을 제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TSMC도 현재 미국·일본·독일 등으로 진행 중인 생산 라인 다변화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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