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 고가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이름을 딴 맥주가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며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객 맞춤형 전략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아파트 단지를 브랜드화 한 입주민 전용 신용카드부터 디퓨저까지 이색 상품이 등장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상가에 입점한 한 주류 전문점은 이달부터 '원베일리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수제맥주 업체 아트몬스터와 협업해 만든 이 맥주는 붉은 빛과 고소한 풍미가 특징인 비엔나 라거로 가격은 한 캔당 4500원이다. 단지명을 딴 맥주에 출시 첫날부터 입주민들의 관심이 쏠렸고 초기 물량은 전부 완판됐다. 오는 18일부터 2차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카드는 래미안 원베일리의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입주민 전용 신용카드인 '원베일리 신세계 홈닉 삼성카드'와 '원베일리 홈닉 삼성카드'도 선보인 바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 인증을 마쳐야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원베일리 신세계 홈닉 삼성카드는 신세계백화점 이용금액의 1%를 전월 이용금액과 한도 제한 없이 할인 받을 수 있다. 원베일리 홈닉 삼성카드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할인한도 없이 0.5% 할인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강조한 상품이다. 지난해 8월 입주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한 단지다. 매매는 평(3.3㎡)당 1억 원 이상이다. 지난해 7월에는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역대 최고가인 45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인근 '아크로리버파크'를 꺾고 반포동 대장 아파트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같은 평형은 39억~41억 원에 거래됐다.
건설사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입주민 전용 디퓨저도 내놨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인 '오티에르'의 시그니처 향기인 ‘오티에르 엘릭서’를 개발했다. 오티에르 엘릭서는 백단향으로 불리는 샌달우드 향에 스모키함을 더해 우아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백화점과 호텔,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도 고유의 향을 사용해 고객들이 브랜드를 기억하게 하는데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오티에르는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선보인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로 현재 방배 신동아, 신반포21차 등에 브랜드를 적용한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2019년 개발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전용 향 'H 플레이스'를 지난해 입주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에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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