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14일 ‘미래대연합’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나섰다. 4·10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빠른 시간 내 창당 작업을 마쳐 대안 세력으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제3지대 핵심 세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의 회동도 이뤄져 ‘빅텐트’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원칙과상식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기인 대회를 진행한 다음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했다. 현재 원칙과상식 소속 3명의 현역 의원에 더해 제3지대 세력 중 하나인 ‘당신과함께’ 소속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합류했다. 이들은 민생·미래·리더십이 위기라며 “모든 개혁세력, 미래세력과 힘을 합쳐 낡고 무능한 기득권 체제를 타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당독식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며 “이제 승자독식 정치에서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적 정당,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미래대연합의 다섯 가지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이 내세운 과제는 △격차와 불평등 해결 △기후위기·인구위기·지방소멸 대안 제시 △대한민국의 평화전략 제시 △신기술·신산업 속 인간다운 삶 보호 △현대적 민주주의 실현이다. 그러면서 “미래대연합은 욕망의 연합이 아닌, 비전의 연합, 민심의 연합을 지향한다”며 “그 위에서 국민의 삶을 바꿔내는 정치,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 국민을 통합시키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석 위원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창당 행사 전에는 이 전 총리, 이 위원장, 김종민 의원이 여의도 국회 앞 한 커피 전문점에서 회동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전 총리와 이 위원장에게 미래대연합의 창당 로드맵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제3지대 정치세력의 연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제3지대 신당 움직임의 핵심 인물인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