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신종식·이태현·이화자…원로의 예술혼 만난다

■100주년 맞은 통인화랑

신종식 교수 퇴임전 시작으로

원로작가 전시 상반기 줄이어

예전보다 규모 키우고 깊이 더해

"문화유산 계승·보존·발전 주력"

김완규 통인화랑 대표 /사진 제공=통인화랑




이계선 통인화랑 대표 사진 제공=통인화랑


서울 안국역에서 종로3가 역으로 향하는 ‘인사동 거리’.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꼭 들르는 인사동은 언젠가부터 한국의 전통을 보여주는 상점보다는 한류 콘텐츠와 관련한 물건을 파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인사동 거리 한 가운데 여전히 제기에서부터 수많은 도예 작품, 골동품을 판매하고, 전시하는 가게가 있다. 바로 ‘통인가게’다. 1924년 골동품 가게로 시작해 현재 현대미술을 주름잡는 국내 화가들의 사랑방이기도 했던 ‘통인화랑’이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

서울 통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신종식 홍익대 교수의 퇴임 전시 작품. 사진=서지혜 기자


서울 통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신종식 홍익대 교수의 퇴임 전시 작품. 사진=서지혜 기자


이계선 통인화랑 대표는 10일 열린 신종식 교수 퇴임전 ‘저 너머 시간으로의 여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인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신종식 교수의 정년퇴임전을 시작으로 판화전 등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식 교수는 1985년부터 2023년까지 38년간 역사와 신화, 화석 등을 통해 자신의 그림 세계를 구현해 왔다. 이번 전시는 통인화랑 지하1층과 3층, 5층 등 화랑 전관을 활용해 이뤄진다. 그의 작품에는 물고기가 주인공처럼 화면 중앙에 자주 등장한다. 평론가들은 이 같은 물고기들을 ‘죽음과 삶’으로 바라본다. 작가는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유럽의 인류학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 등에서 주로 영감을 얻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물고기, 성 등의 아이콘은 이 같은 경험에서 나왔다.

통인화랑이 새해 첫 전시로 신 작가를 선택한 이유는 작가와 갤러리 모두가 올해 의미있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1982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신 작가는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 미술학교에서 미술재료학, 석판화 등을 연구했고, 파리 제 8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수학했다. 그는 올해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자리에서 내려와 ‘저 너머 시간으로의 여행’을 통해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는 100주년을 맞아 변화를 모색하는 통인가게, 통인화랑의 모습과 닮아있다. 통인가게로 주로 골동품을 팔던 통인가게는 1975년 허건, 1976년 박서보 개인전을 열면서 전문 화랑인 통인화랑으로 변신한다. 이 대표는 “박서보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이곳에서 열렸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묘법’을 보고 그림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을 정도로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가 낮았다”고 말했다. 이후 고미술은 가업을 이어받은 김완규 대표가, 현대미술은 이계선 대표가 주로 담당하며 전시의 저변을 넓혔다. 박서보, 이우환 등 시대를 풍미한 단색화 작가들이 이곳에서 미술 담론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미술품에 대한 열정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업 확장으로 이어진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포장 이사 서비스를 도입한 ‘통인 익스프레스’를 설립했는데 이 역시 작품 포장의 품격을 보다 높이기 위한 의도에서 시작된 일이다. 해외에 화물을 보내는 통인인터내셔널과 문서 보관 회사인 통인안전보관도 모두 미술품 관리를 위한 고민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통인화랑은 과거에 비해 비교적 큰 규모의 전시를 보다 깊이 있게 이어나갈 계획이다. 국내 대표 원로 작가들의 전시가 상반기 내내 열린다. 2월에는 ‘새김의 기억’을 주제로 김상구, 민경아 등 국내 대표 판화작가 12인의 판화전이 열린다. 3월에는 도예 거장 신상호, 4월에는 이태현, 5월에는 이화자의 전시가 전관에서 진행된다. 이 대표는 “통인화랑이 앞으로 할 일은 우리의 문화 유산을 계승하고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일”이라며 “우리가 실행하는 일이 아름다움의 근본이 될 것”이라고 100주년을 맞은 포부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