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가 홍콩을 꺾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승을 거뒀다.
UAE는 14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승점 3의 UAE는 팔레스타인을 4대1로 제압한 이란(승점 3)에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자리했다.
벤투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고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달성했다. 월드컵에서의 성과를 통해 벤버지(벤투+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은 뒤 한국과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한국을 떠난 뒤 잠시 휴식을 취한 그는 UAE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대회는 벤투 감독이 UAE와 함께하는 첫 메이저 대회다.
홍콩의 욘 안데르센 감독도 북한 대표팀을 거쳐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도해 한국과는 깊은 인연이 있는 지도자다.
벤투 감독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홍콩을 압박한 UAE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2분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홍콩 수비수 올리버 게르비그의 핸드볼 파울이 확인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UAE 공격수 술탄 아딜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홍콩이 후반 4분 필립 찬 시우 콴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겨우 맞췄으나 4분 뒤 UAE가 다시 앞서갔다. 후반 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아딜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흐르자 자예드 술탄이 마무리했다.
UAE는 후반 추가시간 야히아 알 가사니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힘입어 3대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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