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 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을 제패한 그레이슨 머리(미국)의 경기력에는 연장 12m 버디 성공 못지않게 놀라운 것이 있다. 나흘 동안 기록한 ‘12/12’다. 열 두 번 벙커 플레이를 했는데 100% 확률로 샌드 세이브(벙커에 빠뜨리고도 타수 잃지 않기)에 성공했다. 최종 라운드에 특히 벙커로 많이 갔는데도 다섯 번 빠뜨려 모두 타수를 지켜냈다. 우승의 일등공신은 어쩌면 웨지였던 셈이다.
17번 홀(파3)이 압권이었다. 단독 선두 키건 브래들리(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 상황. 머리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어긋나 넓은 벙커에 빠졌다. 파 세이브를 못하면 그대로 우승에서 멀어질 위기였다. 그러나 가파르게 들어간 머리의 웨지는 공을 높이 띄워 원하는 지점에 떨어뜨려줬다. 공은 한참을 굴러 홀 40㎝에 붙었고 파를 지켜 우승 기회를 살렸다. 18번 홀(파5) 78야드에서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은 홀 80㎝에 붙어 머리를 연장으로 안내했다.
머리의 웨지는 미즈노 T-24(로프트 52·56·58도)다. 드라이버는 미즈노 ST-X 230 로프트 9.5도, 아이언은 미즈노 프로 225와 221 모델이다. 미즈노 ST 드라이버로 주요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혼다 클래식 키스 미첼(미국) 이후 처음이다.
볼은 타이틀리스트 Pro V1, 페어웨이 우드는 캘러웨이 로그 ST맥스(4번)와 캘러웨이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7번)를 썼다. 퍼터는 L.A.B.골프의 링크1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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