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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23년, 한국 사상 가장 더웠던 해"  

연평균기온 51년 만에 가장 높아

역대 가장 따뜻한 3월·9월 경신도

비도 사상 3번째로 많이 내려

고온건조 中 모래먼지로 잦은 황사

연합뉴스




지난해가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는 기상청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가 2023년이 지구가 가장 따뜻한 해였다고 발표한 데 이어 우리나라 역시 지구온난화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15일 기상청이 공개한 '2023년 연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3.7 ℃로 기록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뜨거웠다. 이는 평년 기온인 12.5도(±0.2도 오차)보다 1.2도 높고 종전의 1위 기록인 2016년보다도 0.3도 높은 수준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전체 12달 중에 1월, 10월, 11월을 제외한 9개 달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 특히 3월과 9월이 이례적으로 따뜻해 연평균기온을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월 평균기온은 9.4도, 9월은 22.6도로 평년보다 각각 3.3도, 2.1도 높았다. 이밖에 태풍 카눈의 여파가 있었던 8월 초 역시 매우 기온이 높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 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온 결과 이처럼 높은 기온이 나타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해수면온도 역시 17.5도로 최근 10년래 두 번째로 따뜻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9월 갑작스러운 폭우에 서울 잠실야구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비를 입고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에는 이례적인 '겨울비'도 많이 내린 가운데 연 강수량은 역대 3위로 조사됐다. 2023년 전국 연강수량은 1746.0 mm로 2003년(1882.8mm)과 1998년(1776.0mm)의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기상청은 "장마철을 포함한 5~7월에 강수가 집중되었고 12월에도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면서 평년 대비 131.8 % 높은 연강수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전선이 활성화되고 습윤한 남서풍이 불어왔기 때문이다.

이밖에 2023년 연간 황사 일수도 평년보다 5.2일 더 긴 11.8일을 기록해 역대 5위를 기록했다. 이는 봄철 중국 북동부지방이 평년보다 고온건조해 발생한 모래 먼지가 우리나라로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근 WMO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연평균 온도 역시 산업화 이전 수준(1850~1900년)과 대비해 1.45도(±0.12도 오차) 상승해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희동 기상청장은 “ 2023년은 전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던 해"라면서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기후변화 추세 속에서 지난해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장마철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남북을 관통한 태풍 등 경험해 보지 못한 위험 기상으로 인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시대의 최전선에서 기상청은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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