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쥐를 잡기 위해 집 안에 살충제를 뿌렸다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5일 대구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구 중리동의 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A(69)씨는 집 천장에 돌아다니는 쥐를 잡으려고 거실 창문을 닫아놓은 채 바퀴벌레 살충제 20캔을 뿌렸다.
이후 A씨가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려던 순간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해 거실이 불타는 등 소방 추산 약 830만 피해가 발생했다. A씨는 집 밖에 나가 있어서 다치지 않았다.
화재 조사 결과 살충제의 분사제인 가연성 물질 액화석유가스가 미세한 입자로 실내에 떠다니는 상태에서 전기 살충기의 스파크가 점화원으로 작용해 불이 붙은 것으로 소방 당국은 파악했다.
소방 당국은 살충제 등 에어로졸 제품 사용 시 △제품 분사 후 불을 붙이지 말 것 △밀폐된 공간에서는 가스가 머무르지 않도록 바로 환기할 것 △난로나 가스레인지 등 화기 주변에 보관하지 말 것 △쓰레기 소각 시 에어로졸 용기가 투입되지 않도록 할 것 등 주의를 요구했다.
김송호 서부소방서장은 "살충제나 헤어스프레이 등 에어로졸 제품은 대부분 폭발 위험이 있는 가연성 고압가스를 분사제로 사용해 폭발에 주의해야 한다"며 "밀폐된 공간에는 가스가 머무르지 않도록 바로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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