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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라크 내 모사드 공습…후티, 또 상선 공격

[중동 확전 우려 고조]

이란, 자국내 폭탄테러 보복조치

후티는 美 벌크선에 탄도미사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15일(현지 시간)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의 주도 아르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인근 미국 영사관의 모습. AP연합뉴스




이란의 군사 조직인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 시설을 공습했다. 홍해에서는 예멘의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연일 상선을 공격하고 미국 중심의 다국적군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주변국까지 개입하면서 중동에서의 확전 우려가 날로 고조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15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의 주도 아르빌 인근 모사드의 첩보본부와 테러단체를 파괴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며 “이란 내 테러 공작의 가해자들, 특히 이슬람국가(IS)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시리아 내 테러 조직들도 겨냥해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의 이번 공습은 최근 자국 내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분석된다. 3일 케르만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발로 약 100명이 사망했는데 IS는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혁명수비대 지휘관 11명이 사망했다. 쿠르디스탄 당국은 이란의 공격을 “쿠르디스탄과 이라크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란의 미사일이 민간 지역에도 떨어지면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아르빌공항 역시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중동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과 친이란 무장세력 간 충돌 역시 격화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예멘 해안에 있던 미국 회사 소유의 벌크선 ‘M/V지브롤터이글호’를 지대함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미국이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하는 후티를 제압하기 위해 다국적군을 창설해 대응에 나선 지 며칠 만에 또다시 도발에 나선 것이다. 야히야 사리아 후티 대변인은 “미국·영국 등 우리를 향한 군사 공격에 참여하는 국가의 모든 선박을 적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서 산발적 무력 충돌을 빚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도 ‘저항의 축’ 중심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친이란 대리 세력들을 지지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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