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는 기상청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16일 기상청의 ‘2023년 연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뜨거웠다. 이는 종전의 1위 기록인 2016년보다도 0.3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일 최고기온과 일 최저기온 연평균 값도 각각 19.2도와 8.9도로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별로 보면 전체 12달 중에 1월·10월·11월을 제외한 9개 달이 평년보다 더웠다. 특히 3월과 9월이 이례적으로 따뜻해 연평균 기온을 끌어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월 평균기온은 9.4도, 9월은 22.6도로 평년보다 각각 3.3도, 2.1도 높았다. 지난해 해수면온도 역시 17.5도로 최근 10년래 두 번째로 따뜻한 수준을 보였다.
겨울비도 이례적으로 많이 내린 가운데 지난해 연강수량(1746.0㎜)은 2003년(1882.8㎜)과 1998년(1776.0㎜)의 뒤를 이어 역대 3위에 올랐다. 기상청은 “장마철을 포함한 5~7월에 강수가 집중됐고 12월에도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면서 평년과 비교하면 약 32%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전선이 활성화되고 습윤한 남서풍이 불어왔기 때문이다.
이 밖에 지난해 연간 황사 일수도 평년보다 5.2일 더 긴 11.8일을 기록해 역대 5위를 기록했다. 이는 봄철 중국 북동부지방이 평년보다 고온건조해 자주 발생한 모래 먼지가 우리나라로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전 지구 연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1850~1900년)과 대비해 1.45도(±0.12도 오차) 상승해 가장 뜨거웠다면서 “올해가 더 더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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