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트칼라(사무직 종사 근로자) 감원 바람으로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생들의 구직이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상위권 경영전문대학원 졸업생들도 구직이 힘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버드대는 졸업 후 3개월 이내에 직장을 구하지 못한 MBA 졸업생 비율이 2021년 8%에서 지난해 20%로 증가했다. 스탠퍼드대도 같은 기간 9%에서 18%로 2배나 뛰었고 매사추세츠공대(MIT)는 5%에서 13%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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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반적인 미국 고용시장의 훈풍 속에서도 MBA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직장들은 채용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졸업생들은 주로 컨설팅, 테크기업, 금융 분야 취업을 원하지만 최근 이들 업종에서는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었다. MBA 졸업생들이 많이 입사하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사업 둔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4년 만에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골드만삭스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85억달러(약 11조4000억원)였으며, 모건스탠리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91억달러(약 12조2400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기업들이 MBA 학위를 지닌 구직자보다는 특정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구직자를 선호한 것도 이들의 취업을 어렵게 했다. 이에 따라 MBA 졸업생들이 농업과 제조업 등 기존에 MBA 졸업생들의 관심이 적었던 분야에서 취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텍사스주립대 MBA 진로 담당 브리트니 타이리는 “첨단기술 분야의 채용이 줄었지만, 소비재와 유통업 등에 취업하는 졸업생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직에 성공한 MBA 졸업자의 급여는 더 늘었다. 스탠퍼드 MBA 졸업생의 초봉 중간값은 최근 18만 2500달러(약 2억 4400만원)로 전년도의 17만 5000달러에서 상승했다. 다른 학교 졸업생들의 초봉 중간값도 17만 5000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올랐다. 여기에 보너스까지 포함하면 MBA 졸업생들이 받는 급여는 더 늘어난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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